이란 사태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인공지능(AI) 등 기술주 투자가 타격을 입고, 대신 헬스케어 분야가 유망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GMO의 톰 핸콕 주식팀장은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시장의 관심이 기술 분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핸콕 팀장이 운용하는 'GMO 퀄리티 펀드'는 모닝스타 데이터 기준 지난 15년간 동종 펀드 중 상위 2%의 성과를 기록했다.
핸콕 팀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판매가 어려워져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하드웨어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기술 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핸콕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미국 등이) 중동의 석유를 사면 그 돈이 데이터센터,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으로 유입된다"며 중동 지역의 투자 감소가 기술 분야로의 해외 자금 유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TSMC와 같은 기술 제조업체의 이익률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수개월간 지속되어야 하므로 당장 임박한 위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핸콕 팀장은 중동발 불안이 금융 시장을 흔들 경우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일수록 우리는 헬스케어 분야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는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지만, 장기적인 성장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을 유망 종목으로 꼽으며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 관련 정책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적을 때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