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학 산업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초기 징후를 겪고 있으며, 석유와 천연가스를 넘어선 원자재까지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화학산업협회(VCI)는 이란과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원자재 공급 병목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VCI는 특히 암모니아, 인산염, 헬륨, 황 등 석유·가스 외 원료 수급난 가능성을 지적했다.

볼프강 그로세 엔트루프 VCI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 이전에도 낙관적인 분위기는 없었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그 결과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화학 산업은 이미 침체를 겪고 있었다. VCI에 따르면 2025년 4분기에도 일부 산업 고객 부문의 소폭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생산, 가격, 판매가 모두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트루프 CEO는 "베를린과 브뤼셀의 진정한 개혁 의지와 강력한 동력이 없다면 산업 기반이 구조적으로 붕괴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연방 정부가 내놓은 구제 조치들이 현장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구조적 단점을 보완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VCI는 독일 화학 산업의 경제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5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2000여개 독일 화학·제약사를 대표하는 VCI는 지난 분기 제약 산업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