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 붕괴를 예견했던 유명 비관론자가 유가 급등에도 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지나치게 안주하고 있다며 '증시 충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소시에테 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글로벌 전략가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드워즈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위협하고 있지만, 시장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데이터에 따르면 향후 5년간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이번 주 2.1%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는 이러한 시장의 무딘 반응이 오히려 시장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워즈는 "투자자들의 안일함이 시장 충격을 부른다"며 "시장이 전쟁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에 올인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그에 따른 결과라는 전적으로 타당한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채권 금리 상승도 위험 신호로 꼽혔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금리 인상 기대로 이어져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고, 이는 통상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9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에드워즈는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은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인플레이션 파도가 더 빨리 닥칠 위험이 있다"면서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장이 이상할 정도로 안일해 보이는 것은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에드워즈는 과거에도 금융 시장이 '모든 것의 거품'에 빠져 있으며 1987년 블랙 먼데이와 맞먹는 붕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 대표적인 시장 비관론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