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성장 둔화 우려로 유럽 주요 증시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분 런던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0.8%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광업주와 은행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유럽 증시는 올해 들어 재정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증시를 웃도는 성과를 보였으나, 3월 들어 이란 전쟁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충격 우려를 키우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자금 유출도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인용한 EPFR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는 6주 만에 처음으로 2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라인하르트 루드 나인티원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유럽과 아시아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장기 분쟁의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아마도 너무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 업체 BE 세미컨덕터 인더스트리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티아스 하임 벨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는 "위험자산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상당 부분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 지금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