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음식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의 2대 주주가 비핵심 자산 매각을 이행하지 않으면 경영진 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약 9.2%를 보유한 2대 주주 아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는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다.
아스펙스는 서한에서 "딜리버리히어로가 최고의 소유주 및 운영자가 아닌 모든 자산을 파악하고, 그러한 자산 매각이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대"라고 요구했다. 이어 특정 국가 사업부 매각이나 소수 지분 매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스펙스는 "가치를 구체화하는 명확한 단기적 약속과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재설정이 없다면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궁극적으로 회사 경영진 교체를 목표로 하는 조치 개시가 포함된다"고 압박했다.
아스펙스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성이 경쟁사보다 낮은 이유로 지나치게 많은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점을 꼽았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현재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스펙스는 "거의 모든 글로벌 음식 배달 업체들이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을 위해 지리적 사업 범위를 성공적으로 집중시켰지만, 딜리버리히어로는 여전히 방대한 수의 국가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방만한 경영이 14억유로(약 2조160억원)가 넘는 법적 충당금 및 우발 부채 누적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아스펙스는 "경영진이 사업과 주주들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주가는 지난 1년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3분의 1 가까이 하락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50억유로(약 7조2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2월 재무 및 운영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스펙스는 다른 주주들 사이에서도 딜리버리히어로가 충분한 긴급성이나 진지함을 갖고 전략적 검토를 추진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회의론이 있다고 전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이번 서한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