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극심한 경제난과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례적인 대국민 담화를 예고해 그 배경과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13일 오전 7시30분(미국 동부시간) 쿠바 언론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번 담화는 '국내외 중요 현안을 다루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담화는 쿠바 최고지도자가 언론 앞에 나서는 드문 사례지만 외신은 초청되지 않았다. 질의응답이 진행되더라도 사전에 엄선된 자국 기자들을 통해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연설은 지난 2월 5일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경고했던 메시지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미국의 석유 봉쇄 조치로 악화된 경제 위기와 빈번한 정전, 연료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쿠바가 '극단적 조치'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를 존중하고 위협이나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었다.

따라서 이번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미국과 쿠바 대표단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쿠바 정부는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막후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쿠바의 최대 지원국이었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행을 차단하고,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가 '붕괴 직전'이라거나 미국과의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9일에는 쿠바가 '우호적 인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우호적 인수가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압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