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원유 공급 확대를 위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물량 구매를 허용했으나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최근 거래에서 배럴당 10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이례적인 제재 완화 조치에도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기가 있다. 석유 거래상과 유조선 선주들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하루 100만배럴 미만이다. 이는 평시 통행량인 하루 2000만배럴의 2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은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가 통제하는 선박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해상에 약 1억240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있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5~6일치 정상 공급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여건이 허락되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을 호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석유 분석가들은 전쟁이 계속될 경우 해협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더 큰 혼란을 예고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발표될 미국의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8시30분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