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쟁이 2주째 이어지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2026년 국제 유가 전망을 일제히 수정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 선물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들어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간 상승률은 각각 10%와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지난 12일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길목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주요 투자은행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관이 단기적인 유가 강세를 예상했다. HSBC는 2026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80달러로 가장 높게 예측했고 BofA는 78달러, 골드만삭스는 77달러를 제시했다. UBS와 씨티는 각각 72달러와 71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분쟁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 유가가 다시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ofA는 2026년 2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겠지만 2027년에는 '전쟁 이전의 공급 과잉'이 다시 나타나며 65달러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겠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대체로 예상했다. 씨티는 브렌트유가 2026년 2분기 78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3분기에는 68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수 주간 지속될 경우 유가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맥쿼리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UBS는 해협을 통한 수송 차질이 계속되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 이상에서 심각한 '수요 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