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척수 손상 환자를 위한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제품을 처음으로 상용화 승인하며 미국 뉴럴링크 등이 주도하는 최첨단 기술 분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뉴라클 테크놀로지(상하이 소재)가 개발한 뇌 임플란트 제품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척수 손상으로 부분 마비 증상을 겪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임상시험 결과 이 BCI 제품은 환자들이 손으로 물건을 잡는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승인된 뉴라클의 제품은 뇌에 이식하는 센서와 로봇 장갑, 수술 도구, 뇌 신호 해독 알고리즘 및 관련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이 진행됐다.

다만 이 제품은 팔 상부에 일부 기능이 남아있는 환자에게만 적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뇌의 가장 바깥 막 외부에 장치하고 신호 감지 채널 수가 적기 때문으로, 완전 마비 환자의 인터넷 사용 등을 도운 경쟁사 제품보다 기술적 제약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뉴라클은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의 여러 스타트업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BCI를 6대 미래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제품 출시 전부터 규제 검토를 간소화하고 보험 수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승인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산보병원관리그룹, 이노베이션 메디컬 매니지먼트, 난징 판다 일렉트로닉스 등 BCI 관련 기업 주가가 모두 10% 이상 치솟았다.

BCI 분야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뉴럴링크와 유사한 뇌 칩 임상을 시작한 중국의 상하이 스테어메드 테크놀로지는 최근 알리바바 그룹 주도로 5억 위안(약 10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다른 업체인 게스탈라 청두 테크놀로지도 1억5000만 위안(약 293억원)의 시드 투자를 확보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시각장애인용 임플란트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이 최근 2억3000만달러(약 3312억원)를 조달하는 등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