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향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중국 방문 이후 약 140억달러(약 20조1600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반응이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궈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미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대만 무기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거래 규모가 14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판매 품목에는 첨단 요격 미사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이러한 미사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비축량을 이용해 중동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하며 미국의 후퇴를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해왔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무기 판매 승인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주말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관세, 펜타닐, 대만 문제 등 난제를 논의하며 정상회담의 틀을 조율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무력 통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이 중국에서 분리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무기 판매 문제를 '최대한의 신중함'을 갖고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차오푸춘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계획된 무기 조달에 대해 미국과 초기 조율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조달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미국과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국방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실시했으며, 'T-돔'으로 알려진 고가의 방공 시스템 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 국방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동안 대만이 안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고 비난하는 등 대만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행정부는 이전에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미사일, 드론, 포병 시스템 등을 포함한 110억달러(약 15조8400억원) 규모의 패키지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