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중국산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을 구매했다고 밝히며, 이는 인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 계획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전날 저녁 국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거리 400㎞에 달하는 CM400 로켓 미사일이 이미 러시아산 미그-29 SM+ 전투기에 장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035년까지 이어지는 170억달러(약 24조4800억원) 규모 국방력 증강 계획의 일부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미 상당수의 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며 "끔찍하게 비싸지만 끔찍하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파키스탄이 동일 기종을 구매한 가격보다 '약간의 할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군사 전문 웹 포털 '탱고 식스'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중국항천과학공업그룹(CASIC)이 제작했으며 무게는 약 1톤, 최고 속도는 마하 5에 이른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번 국방력 증강이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코소보 등 최근 형성된 '군사 동맹'의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국가와 세르비아의 관계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붕괴 과정에서 겪은 전쟁으로 인해 긴장 상태에 있다.
그는 "우리는 나토 국가들을 공격할 수 없으며 원하지도 않는다"면서도 "그들이 세계에 혼란이 생길 편리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솔직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치치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부치치 대통령은 세르비아가 나토 동맹 가입을 배제하는 '군사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토군과의 평화 유지 훈련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비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대신 중국에 대한 투자 및 국방 의존도를 높이는 추세다. 2024년에는 프랑스 다쏘항공과 라팔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기존 러시아산 전투기 일부를 대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