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침체된 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가장 큰 규모의 임차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순훙카이부동산(Sun Hung Kai Properties)이 웨스트카오룽 지역에 건설 중인 '아티스트 스퀘어 타워'의 핵심 임차인이 될 예정이다.

JP모건은 3개 동으로 구성된 이 건물 중 2개 동의 상층부 6개 층에 걸쳐 약 2만3000㎡(25만 제곱피트) 공간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체결된 가장 큰 규모의 임대차 계약 중 하나다.

해당 건물은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고속철도역 인근에 위치하며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JP모건 내부 메모에 따르면 JP모건은 2028년 하반기에 기존 카오룽 지역 사무실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JP모건 대변인은 해당 메모의 내용을 확인했다.

JP모건은 이번 이전과 별개로 홍콩의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지역의 사무실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홍콩 상업용 오피스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는 가운데 성사된 대형 거래로 주목받는다. 최근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프라이빗 뱅크 등이 최고급 오피스 공간 수요를 일부 견인하고 있지만, 홍콩 전체 오피스 시장은 사상 최고 수준의 공실률과 임대료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그룹은 홍콩 오피스 임대료가 2025년 2.9% 하락한 데 이어 올해에도 최대 3%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헤지펀드 포인트72 자산운용이 센트럴 지역에 새로 문을 연 '더 헨더슨' 빌딩에 추가 공간을 임차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