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다른 기업에 전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내 기업 간 관세전가 징후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기업의 비용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유통기업의 마진이 확대되고 제조기업의 중간재 비용이 오르는 현상이 관측됐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등으로 늘어난 비용 부담을 가격 인상을 통해 다른 기업이나 최종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투자은행(IB)과 외신 등 해외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최근 미국의 생산자 서비스 물가 상승에 주목하며 기업들이 연초 가격 조정을 통해 관세 부담을 본격적으로 전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기업 간 비용 전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중동 사태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이미 높아진 상황이다.

보고서는 유통 및 제조 단계에서 발생한 비용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