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자동 배분해주는 목표일펀드(TDF) 시장이 16조원 규모를 넘어섰으나, 높은 보수와 경쟁 심화라는 과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자본시장연구원은 'TDF의 동향과 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TDF 시장이 2016년 순자산 672억원에서 2024년 16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 핵심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당초 TDF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는 2023년 도입 이후 TDF 활용 확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로보어드바이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등 다양한 운용 수단이 경쟁자로 부상하며 시장 환경이 변하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TDF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TDF의 총보수율은 일반 펀드보다 낮지만, ETF 등 경쟁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목표일이 먼 장기 상품일수록 보수율이 높아지는 구조적 특성도 문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TDF가 퇴직연금 가입자의 장기 자산배분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사전지정운용제도의 목적과 설계, 비용 구조, 비교공시 체계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경쟁 환경 속에서도 TDF의 장점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정비하는 방향의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