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태양광, 원자력 등 자국 내 에너지원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불안에 대한 취약성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와이스 레가리 파키스탄 전력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자국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높여왔으며 현재 전력 생산의 약 74%가 국내 공급원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비중을 2034년까지 96%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중동 분쟁으로 인해 파키스탄의 주요 LNG 공급국인 카타르로부터의 선적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레가리 장관은 “국민 주도의 태양광 혁명과 원자력, 수력, 국내 석탄에 대한 과거의 투자가 파키스탄의 자립도를 높이는 데 모두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파키스탄은 전력 부족으로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상시적인 순환 정전을 겪어왔다. 그러나 석탄, LNG, 원자력 발전소를 증설하고 옥상 태양광 사용이 급증하면서 현재는 잉여 발전 용량을 확보한 상태다.

레가리 장관에 따르면 현재 LNG는 파키스탄 전체 발전량의 약 10%를 차지하며 주로 저녁 시간대 최고 수요를 충족하고 전력망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된다. 그는 “LNG 공급이 중단되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지더라도 생산 능력, 산업 또는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간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한 추가적인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가리 장관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LNG 화물이 몇 달 동안 중단된다면 파키스탄은 여름철 저녁 피크 시간대에 1~2시간의 순환 정전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정전은 산업이나 농업 부문이 아닌 일부 도시와 농촌 지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전력 생산과 태양광 발전 증가로 가스 수요가 줄자 이탈리아 에니(Eni)와의 장기 계약에 따라 2026~2027년 도입 예정이었던 LNG 화물 21건을 취소한 바 있다.

레가리 장관은 현재 파키스탄 전력 생산의 약 55%가 청정에너지원에서 나오며 2034년까지 이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력 발전은 연간 약 40테라와트시(TWh), 원자력은 약 22TWh, 국내 석탄은 약 12TWh의 전기를 생산하며 수입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특히 옥상 태양광 설비는 파키스탄 전역에 20기가와트(GW)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낮 시간대 전력망 수요를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여름철에는 강 수량이 늘면서 수력 발전 용량이 최대 7000메가와트(MW)까지 추가돼 냉방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