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반복되면서 시민들이 삐삐(호출기)와 종이 지도 등 아날로그 장비를 다시 찾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중 하나인 '와일드베리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와일드베리스에 따르면 3월 초 오프라인 통신 장비와 종이 지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3월 초 판매량은 2월 초 대비 무전기가 27%, 고객 및 직원과 연락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삐삐는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선전화기 구매량도 약 25%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은 종이 지도였다. 도로 지도 판매량은 170% 이상 급증했으며 접이식 지도 구매량도 70% 뛰었다. 와일드베리스는 이러한 전통적인 내비게이션 도구에 대한 수요 급증이 불안정한 모바일 인터넷 접속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1300만명이 넘는 모스크바에서는 당국이 국가 웹 인프라에 대한 추가 통제를 시험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광범위한 모바일 인터넷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주요 이동통신사의 불안정한 연결이나 서비스 완전 중단, 지하철 와이파이 장애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지만 당국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명한 볼쇼이 극장은 관객들에게 인터넷 서비스 중단에 대비해 공연 전 티켓을 인쇄하거나 휴대전화에 저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주민들은 인터넷 장애로 주차 요금을 낼 수 없게 된 것을 반기면서도 상황을 '석기 시대'에 빗대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인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수도의 이동 통신 제한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