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에서 99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으나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푸른저축은행의 전직 임원에 의한 99억원 횡령 사고가 신용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횡령액은 2025년 말 자기자본(3286억원)의 3.0%에 해당하며 2025년 연간 순이익(209억원)의 47.5%에 달하는 규모다.

한신평은 횡령이 현 경영진과 분리된 전직 임원에 의해 발생했고 2014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2025년 9월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이 22.4%로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도는 등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예수금 이탈 규모가 신용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횡령 공시 이후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134억원의 예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전체 예금 잔액의 약 1% 수준이다.

한신평은 상장폐지가 결정되고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상장이 유지되고 예금 이탈 규모가 크지 않다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른저축은행의 예금 중 예금자보호 대상인 1억원 이하 비중은 2025년 12월 말 기준 81%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월 27일 횡령 사실을 공시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매매거래는 3월 3일부터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한신평은 향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예수금 이탈 규모와 수신 안정성 ▲시장 신뢰 하락에 따른 영업기반 저하 여부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른저축은행은 오는 7월까지 임원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