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출기업들이 평균 1.5%의 수출 증가를 전망했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과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을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1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수출기업 2026년 수출환경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507개 기업 중 27.0%가 수출 증가를, 12.0%가 감소를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16일까지 대기업 51개사와 중소기업 45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이 꼽은 올해 최대 수출 리스크(복수응답)는 '글로벌 경기위축'(58.8%)이었다. 이어 '미국 관세변화 등 정책 불확실성'(42.0%), '중국 자급률 상승 및 저가 수출 확대'(30.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동차 업종 응답 기업의 59%가 미국 정책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5.8%)와 기계류(34.0%)에서 수출 증가 전망이 높게 나타난 반면, 철강·비철금속(24.4%)과 신재생에너지(14.3%)는 감소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4.2%)과 미국(30.0%)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동남아(15.0%)와 중남미(13.3%)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 경기개선'(39.4%)과 '상품경쟁력 상승'(32.8%)이 꼽혔다. 반면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대상국 경기둔화'(41.0%)와 '가격경쟁력 하락'(32.8%)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환율 변동성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적용한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08원이었으며, 손익분기점 환율은 139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1~2월 평균 환율인 1455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의 원화 약세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38.9%)이 '부정적'이라는 응답(32.9%)보다 많았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원가 부담'(79.0%)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원화 약세가 장기화하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