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큰손 투자자들의 매집은 계속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애널리스트 '아랍 체인'을 인용해 바이낸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희소성 지수가 약 5.10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거래소 내 공급량과 수요 압력 사이의 균형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이 과거 평균보다 줄었음을 의미한다. 아랍 체인은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대신 개인 지갑으로 옮겨 장기 보유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사용 가능한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수요 급증 시 가격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감소 추세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270만개로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대규모 투자자들의 축적은 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100개 이상의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는 2만31개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0BTC는 현재 시세로 약 10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샌티멘트는 1~100BTC를 보유한 지갑이 약 95만4000개, 1BTC 이하를 보유한 지갑은 약 5760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소액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참여와 함께 고래들의 영향력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보유자(LTH)들의 매도 압력은 이전 강세장보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상승 주기 동안 장기보유자들이 매도한 물량은 약 1510만BTC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매도량을 기록했던 2021년의 1530만BTC보다 적은 수치다. 다크포스트는 "코인베이스의 내부 자금 이동 같은 특정 주체의 움직임이 통계에 왜곡을 일으켰다"며 "실제 장기보유자들의 매도량은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늘면서 장기보유자의 정의와 보유 패턴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크포스트는 "이들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어날수록 장기보유자의 매도 압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인크립토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 상승한 7만15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공급량 감소와 고래들의 축적이 향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