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활동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가격은 오히려 1500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사용량은 급증하는 반면 투자자 수요는 약화하는 '채택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연구원은 현재의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이더리움 가격이 1500달러(약 216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립토퀀트의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주소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1년 강세장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이러한 네트워크 활성화는 통상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현재 이더리움 시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며, 네트워크 성장과 자산 가치 사이의 역사적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4% 이상 오른 2110달러(약 304만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네트워크 활동 급증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한 자동화된 블록체인 프로세스가 주도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확장 네트워크 등이 확산하면서 스마트 컨트랙트 내부 호출 건수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용량 증가가 가격 모멘텀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거래소로 유입되는 이더리움 물량이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더리움에 대한 매도 압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투자 흐름 역시 수요 약화를 가리킨다. 네트워크로 유입되거나 유출된 순자본을 추적하는 '실현 시가총액'의 1년 변동치가 최근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온체인 활동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신호다.

모레노 연구원은 현재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 유입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