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했던 기내식·기내판매 사업부를 7500억원을 들여 다시 사들인다. 이번 인수로 재무 부담이 일부 늘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한앤코에어서비스홀딩스가 보유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를 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보유하던 지분 20%에 더해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는 오는 6월 1일이면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여객이 급감하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기내식·기내판매 사업을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재인수는 기내식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품질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한신평은 이번 지분 인수가 대한항공의 신용도(A, 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인수 자금 7500억원과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의 차입금이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돼 부채 부담이 늘지만, 대한항공의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5년 말 연결기준 약 5조4000억원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대금 지급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 단순 합산 기준 부채비율은 339.9%에서 346.4%로, 차입금의존도는 44.6%에서 45.1%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또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의 기존 인수금융 차입금 상환을 위해 최대 71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 약정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의 원리금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대한항공이 부족분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항공기 운항 서비스와 직결되는 핵심 사업 내재화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품질 통제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연말로 예정된 통합 항공사 출범 후 기내식 수요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