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물가상승률이 소폭 둔화했으나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꺾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루마니아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인 9.6%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다.
루마니아 중앙은행은 1년 반 이상 기준금리를 유럽연합(EU) 최고 수준인 6.5%로 유지하며 금융시장 혼란과 물가 급등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유가 급등이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금리 인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코스민 마리네스쿠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번 주 초 "중동에서의 분쟁이 장기화하면 루마니아의 물가 전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가 10% 오를 경우 루마니아 물가상승률이 약 0.3%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현재 2026년 말 물가상승률이 3.9%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목표 범위는 1.5~3.5%이다.
한편 일리에 볼로잔 총리가 이끄는 루마니아 정부는 국제 정세 긴장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천연가스 가격 자유화 조치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내년에는 흑해 넵툰 딥 광구에서 새로운 가스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루마니아 내각은 EU 최대 수준의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 조치를 논의하는 한편, 에너지 충격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곧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