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강력히 경고한 가운데,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맞서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지도부를 '미치광이 악당들'이라 칭하며 "우리에게는 비할 데 없는 화력과 무한한 탄약,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고 다른 전선을 열겠다고 경고한 직후 나온 반응이다. 부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최고지도자직을 승계한 그의 첫 공개 발언이다.

양국 간의 무력 충돌이 14일째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전쟁 장기화 우려는 아시아 증시와 통화 가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라크 에르빌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프랑스 군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해당 공격이 드론에 의한 것이며 최소 6명의 프랑스 군인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라크 서부에서 공중급유기 1대가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오만 국영 언론은 소하르 지역에 드론이 추락해 2명이 사망했으며, 소하르항 운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에서도 미사일 위협과 드론 공격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중서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무기 생산 시설 등 2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란 외무차관은 이를 부인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이란에서만 1858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벌어진 레바논에서도 약 700명이 숨지는 등 총사망자는 2500명을 넘어섰다. 미군 사망자는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 화물을 구매자가 인수할 수 있도록 두 번째로 승인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단기적 조치"라며 "이미 운송 중인 원유에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공습을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과 걸프만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