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동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의 가격으로 비축유 8000만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이번 주 국영 및 민간 비축유 약 8000만배럴을 방출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행될 수 있다.

방출되는 원유는 중동 산유국들의 분쟁 이전 공식판매가격(OSP)을 기준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배럴당 72.48달러였으나, 이후 101달러 선까지 급등한 상태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저렴하게 원유를 구매한 정제업체들이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이익을 챙기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축유 방출이 이뤄지도록 정제업체들과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도하는 4억배럴 규모의 대규모 공조 방출의 일환이다. IEA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이번 에너지 위기를 글로벌 석유 시장 사상 최대의 공급 차질로 규정한 바 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국내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비축유로 생산된 잉여 석유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이번 조치에 따라 수출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