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고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독일 화학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화학산업협회(VCI)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충격파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볼프강 그로세 엔트루프 VCI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잘못된 방향으로 나선형 하강이 시작됐다"며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쟁이 길어질수록 그 충격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화학 산업은 여러 방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암모니아와 질소 기반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인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중간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독일 내 생산 라인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아시아 석유화학 기업들은 플라스틱과 용제 등의 원료인 나프타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연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VCI는 바스프(BASF), 바이엘(Bayer), 에보닉(Evonik) 등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해 1900개 이상의 화학·제약 관련 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다. 독일 화학 산업은 약 48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독일의 주요 수출 산업 중 하나로 유럽 최대 경제국의 전반적인 건전성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