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널 업체들이 8.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능력을 빠르게 늘리면서 대만 업체들의 구형 생산라인이 폐쇄 압박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기술 고도화, 생산 비용 압박, 신규 8.6세대 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LCD 제조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고세대 공장 생산량을 계속 늘리는 추세다.

중국 CSOT의 T9 공장과 BOE의 B19 공장은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량을 늘렸으며 티안마의 TM19 라인도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라이보의 1단계 프로젝트가 양산을 준비하면서 2026년 8.6세대 생산 능력 비중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전 세계 LCD 생산량에서 8.6세대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5세대 이하 구형 공장의 생산 능력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한 4.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대만 패널 업체들은 구형 라인을 꾸준히 폐쇄하고 있다. 이노룩스는 최근 타이난 과학단지 내 모듈 설비 일부 매각을 이사회에서 승인했으며 2026년 2분기 5공장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4공장은 TSMC에 매각한 바 있다.

AUO 역시 2023년과 2025년 사이 싱가포르 L4B 공장과 타오위안 L5A 공장 등 여러 시설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이노룩스와 AUO의 전 세계 LCD 시장 점유율은 각각 9.1%, 9.2%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렌드포스는 티안마 TM19와 라이보 등 신규 8.6세대 라인이 노트북과 차량용 패널 시장을 공략함에 따라 수율이 개선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2~3년 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5·6세대 공장에 대한 압박이 커져 구형 라인 폐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만 업체들은 자산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AUO는 '4대 AI 기둥'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노룩스는 첨단 패키징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속에서 기존 제조 역량을 활용해 반도체 관련 분야로 진출하고 디스플레이 산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