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지난 1월 예상을 깨고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1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0.2% 성장을 예상했던 로이터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올해 1월까지 최근 3개월간 GDP 성장률 역시 0.2%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0.3%를 하회했다. 이로써 영국 GDP는 지난해 6월 이후 사실상 성장을 멈춘 상태다.

주요 부문인 서비스업이 1월에 전혀 성장하지 못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부진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자 파운드화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하락했다.

이번 통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내전 개입으로 유가가 급등하기 이전 시점의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 앞서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달 1분기 전체 0.3%, 2026년 연간 0.9% 성장을 전망했으나 이는 유가 급등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취약한 재정, 높은 천연가스 발전 의존도, 고물가 등을 이유로 영국이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 경제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BOE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목요일로 예정된 BOE의 통화정책 발표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