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전력난과 환경오염 우려를 낳으며 이달 열리는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오는 15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프랑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리 외곽 르부르제를 포함한 최소 10개 도시에서 후보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를 'AI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1090억유로(약 181조44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국가적 목표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움직임이다.
지역 사회의 반발은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가하는 막대한 부담과 소음 공해, '열섬 현상' 심화 우려에서 비롯됐다. 또한 첨단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미미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좌파 후보 세바스티앙 바를이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리 남부 위수에서는 필리프 드 프뤼 후보가 아마존이 사용하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확장을 막기 위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르부르제의 녹색당 소속 소피안 밀루스 후보는 "과거 우리에게 생계를 제공했던 공장이 사라지고 이제는 주민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 '인더스트리 4.0'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현상은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일랜드에서는 데이터센터가 국가 전체 전력의 22%를 소비하고 있으며 런던 인근에서도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기후 변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 도전에 직면했다.
프랑스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국가적 관심 프로젝트'로 지정해 건설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에 계류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