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루피 선물환 프리미엄이 이례적으로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로이터통신은 7명의 은행가를 인용해 인도중앙은행(RBI)이 대규모 외환(FX) 스와프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커지면서 루피 선물환 프리미엄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RBI가 10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달러-루피 매입·매도 스와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RBI가 루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데 따른 것이다. 루피화는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로 유가가 급등한 이후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결국 이날 루피화는 달러당 92.4250루피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RBI는 루피화 약세를 막기 위해 현물 시장은 물론 역외선물환(NDF)과 선물 시장에서도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해왔다. 하지만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면 시중의 루피화 유동성이 흡수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은행가들은 RBI가 이러한 유동성 축소를 완화하기 위해 FX 스와프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한다. 한 은행가는 "RBI는 과거에도 비슷한 규모와 만기의 스와프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RBI는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10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FX 스와프를 실시한 바 있다.

스와프 단행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 지표에 즉각 반영됐다. 3년 만기 달러-루피 선물환 포인트는 스와프 관련 추측이 시작된 전날 장중 8.58루피에서 8.20루피로 하락했으며 이날 8.06루피까지 추가로 떨어졌다. 통상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헤지 수요가 늘어 선물환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한 대형 민간은행의 외환 트레이더는 "스와프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의 상당수가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가는 전날 정규 시장 시간 이후까지도 국영은행과 외국계 은행 등이 활발히 거래하며 이례적으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트레이더는 실제 스와프가 이뤄질 가능성을 6분의 1 미만으로 내다봤으며 다른 대형 외국계 은행의 트레이딩 책임자는 5~10% 수준으로 더 낮게 평가했다. RBI는 로이터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