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매시니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으면 남아공 랜드화가 지속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시니는 "큰 폭의 유가 충격과 랜드화 약세가 겹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용인 범위 상단인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계속 웃돈다면 남아공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랜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가 분쟁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랜드화 가치는 전날에만 2% 가까이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이날 오전 랜드화는 달러당 16.79랜드에 거래됐다. 시장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로 예상됐던 남아공 중앙은행(SARB)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남아공 중앙은행은 지난해 3%의 물가안정 목표제와 1%포인트의 용인 범위를 채택했다.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은 3.5%를 기록했으며 다음 통화정책 결정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매시니는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한 이번 분쟁이 남아공의 개선된 재정 전망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에녹 고동과나 재무장관이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남아공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올해 회계연도에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GDP 성장률은 2026년 1.6%에서 2028년 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시니는 남아공 국세청의 세입 전망이 "극도로 보수적"이라며 올해 회계연도 세수가 예산 전망치를 최대 200억랜드(약 1조7280억원) 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 역시 2026년 정부 전망에 대부분 반영되지 않아 세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