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 엡손이 2035년을 목표로 한 장기 비전을 공개하고 향후 3년간 성장 분야에 2800억엔(약 2조5920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엡손은 13일 2035년을 향한 장기 비전 'ENGINEERED FUTURE 2035'와 1단계 실행 계획인 중기 경영계획(2026~2028년)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투하자본이익률(ROIC)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는 것이다.

엡손은 그간 성숙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성장 영역으로의 자원 배분과 실행 속도, 자본 효율성 면에서 과제를 안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중기 계획 기간 동안 고정비와 자산 효율성을 재검토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재설계하는 등 수익 기반의 구조 변혁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창출된 현금은 성장 영역에 집중 투자된다. 엡손은 '프레시전 이노베이션'을 핵심 성장 엔진으로, '인더스트리얼 & 로보틱스'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지정했다. 이들 성장 분야에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를 포함해 3년간 총 280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오피스·홈 프린팅'과 '비주얼 & 라이프스타일' 부문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으로 유지한다. 엡손은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자본의 최적 배분을 통해 2028년까지 ROIC 8%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엡손은 성장 투자를 위한 자본을 우선 배분하면서도 자기자본배당률(DOE) 3%를 배당의 하한선으로 설정하고, 기동적인 자사주 매입을 병행해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엡손 관계자는 창업 이래 축적한 '성·소·정'(省·小·精: 효율·소형·정밀)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 가치를 창출하고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중기 계획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