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다음 주 160엔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음 주 엔/달러 환율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미국·일본 중앙은행의 엇갈린 통화정책 전망이 맞물리면서 160엔대를 시험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세가 달러 매수세를 부추겨 엔화 약세를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미나미 히데아키 미즈호은행 디렉터는 "유가 고공행진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며 "160엔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연달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 쏠린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일본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색채를 강화할 경우 엔화 가치 하락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모로가 아키라 아오조라은행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고유가 장기화는 일본의 무역적자를 확대해 엔화 약세 압력을 키울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60엔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압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면 달러 매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은행이 4월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경우 엔화 가치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 내 경기 악화 우려로 일본은행이 4월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FOMC는 현지시간으로 17~1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18~19일 각각 열린다. 회의 결과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다음 주 엔/달러 환율 예상 범위는 미즈호은행 158~162엔, 아오조라은행 156~161엔이다. 블룸버그 자체 모델은 156.63~161.94엔을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