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정책자금 지원에 따른 구조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했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4년 연속 동일한 평가다.

한신평은 중진공의 법적 지위와 영위 사업의 중요성에 따른 매우 높은 정부 지원 가능성을 등급 유지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중소기업진흥법은 기금 결산 시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가 이를 보전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공단이 발행하는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정부가 보증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중진공의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정책자금 융자 사업의 구조적인 역마진으로 인해 2023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3574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25년에는 손실 폭이 1399억원으로 줄었다.

한신평은 이러한 손실이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보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 출연금은 2024년 1조4443억원에서 2025년 1조7929억원으로 늘었으며, 2026년 예산은 1조9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 364.9%, 차입금의존도 77.7% 등 재무 지표가 다소 미흡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계획적인 자금 운용과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재무 융통성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향후에도 중진공이 중소벤처기업 지원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경상적인 수익창출구조는 미흡하지만 정부의 출연금 지원과 법적 결손보전 조항 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