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한반도 평화 로드맵' 수립을 모색한다.

통일부는 13일 오전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주재로 '한반도 평화전략 자문단'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 전문가 16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공존 전략을 논의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세간에서 쉽게 전쟁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도 하는데, 전쟁을 준비하면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에서 평화가 절체절명의 명제인 지역이 대한민국임을 절감한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없고, 평화가 곧 길"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두 국가론' 등장 등 달라진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기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남북연합 단계를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고, 적대성 해소와 군사적 신뢰 구축 방안을 담은 새로운 '한반도 평화 로드맵'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참석자는 "아무도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에 '페이스 메이커'를 '피스 메이커'로 전환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미중 대화뿐 아니라 주변국·국제기구 등과의 다자적 접근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