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 공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막혀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경고등이 켜졌다.

13일 중국 군사 전문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제안했으나 일부 걸프 국가들이 원유 감산에 돌입하면서 공급 불안은 커지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원자재팀은 이번 충돌이 국제 원유 공급에 실질적 타격을 줬으며 향후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공급망 리스크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분쟁의 장기화 여부가 유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CIC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2주 내에 끝나는 단기 시나리오의 경우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3.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분쟁이 2분기까지 이어지고 다른 중동 산유국까지 감산에 동참하는 장기 시나리오에서는 2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고 연평균 유가가 44.8%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은 이미 공급 부족과 더딘 물가 하락, 정부 부채 급증 문제에 직면한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 압박이 커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제는 공급은 강하고 수요는 약한 구조여서 이번 사태의 영향이 미국보다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분쟁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머문다면 중국의 수출 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분쟁이 격화되면 중국 역시 수출 압박이 커져 경기 부양을 위한 거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쟁 초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분쟁이 격화돼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금융시장이 요동칠 경우, 글로벌 자금이 달러 자산을 매도하면서 오히려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