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보유 자산을 활용한 수익 창출 전략을 모색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가상자산 마켓메이커 윈터뮤트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줄어드는 수익으로 인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윈터뮤트는 채굴업체들이 저비용 에너지 시장에 구축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AI 산업이 필요로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채굴업체들은 AI 산업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로 하면서도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자본 집약적인 과감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채굴 대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지난 3일 AI 기술 전환을 위해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할 의사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바 있다. 공개적으로 상장된 채굴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1만5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생존 전략으로는 보유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 방안이 제시됐다. 윈터뮤트에 따르면 현재 채굴업체들은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보유(HODL) 시대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파생상품 구조를 통한 시장 위험 수익화, 커버드콜, 현금 담보 풋옵션 등 적극적인 자산 관리나 대출 프로토콜을 통한 이자 수익 등 소극적 관리 방안을 예로 들었다.
윈터뮤트는 "적극적인 대차대조표 관리가 채굴업체들이 가장 활용하지 않는 수단"이라며 "보유 비트코인을 수동적 예비자산이 아닌 운용자산으로 취급하는 채굴업체들이 다음 반감기에서 구조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석은 이번 4개년 주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로 인한 수익 감소를 상쇄하는 데 필요한 2배의 가격 상승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총이익률은 과거 약세장의 바닥 수준에 머물렀고 거래 수수료 시장도 일시적일 뿐 구조적인 대안이 되지 못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 역시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윈터뮤트는 현재의 수익성 악화가 2018년이나 2022년 주기와는 다른 '건전한 재편'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는 비트코인의 설계에 부합하며 결과적으로 채굴 산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