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첫 전기차 모델의 양산에 돌입하며 중국 시장 '왕좌'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샤오펑과 함께 개발한 첫 모델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 UNYX 08'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폭스바겐이 올해 중국 시장에 출시할 20종 이상의 신에너지차(NEV) 공세의 신호탄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이 신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중국을 위한 중국'(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상징한다. 폭스바겐은 현지 기반의 새로운 아키텍처를 통해 차량 개발 속도를 30% 단축했으며 ID. UNYX 08 모델은 24개월 만에 양산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랄프 브란트슈테터 폭스바겐 중국 담당 이사는 "우리의 '중국을 위한 중국'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ID. UNYX 08을 통해 중국에서 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기차 공세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은 최대 단일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해왔다. 2024년에는 비야디(BYD)에 수십 년간 지켜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에는 지리자동차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소프트웨어가 풍부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현지 전기차 브랜드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당한 결과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20여종의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2030년까지 총 50종의 신에너지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ID. UNYX 08은 2023년 샤오펑과의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으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량에 탑재되는 '튜링' 인공지능(AI) 칩을 공급받는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도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두 합작 모델은 상하이 서쪽에 위치한 폭스바겐 허페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공장은 연간 3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 수출용 '쿠프라 타바스칸' SUV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