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9년 만에 통일교육위원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위원 수를 1만5000명 규모로 대폭 확대하고, 구성원도 현장 교사 중심으로 바꾼다.

통일부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5기 통일교육위원 위촉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청소년 세대의 통일 관심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의 평화·통일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새롭게 위촉될 제25기 통일교육위원은 국내외 총 1만5000명 내외로 구성된다. 이는 기존 기수별 1000명 내외였던 규모에서 1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는 초·중·고 교사 1만2000명과 대학교수 1000명 등 1만3000명을, 해외에서는 한국학교 및 한글학교 교사 2000명을 위촉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청소년들의 통일 필요성 인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실이 주된 배경이 됐다. 통일부의 '2024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22년 57.6%에서 2024년 47.6%로 2년 사이 10%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기존 통일교육위원 제도는 위원 개인별 활동 실적 편차가 크고, 청소년과의 접점이 부족하며 일부 위원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제도적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통일교육위원의 활동 중점을 지역사회 통일 인식 제고에서 학교 현장의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실시'로 전환한다. 미래세대에 맞춘 통일교육을 위해 일선 교육 전문가인 교사·교수 중심으로 위원회를 재편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통일교육위원 제도는 1987년 '통일교육전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850명이 처음 위촉된 이래 39년간 이어져 왔다. 그동안 정부의 통일정책을 알리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은 교육부, 재외동포청, 17개 시도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오는 4월 10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위촉 절차는 4월 중 마무리되며, 제25기 위원의 임기는 2026년 5월 1일부터 2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