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오픈클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데이터 안보 문제를 이유로 규제에 나서면서 기회와 위협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가 중국 기술 업계와 일반 사용자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오픈클로는 이메일 작성부터 여행 예약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며 위챗 등 중국 내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호환된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오픈클로 활용법을 공유하는 모임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텐센트와 징둥닷컴 등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도 관련 앱을 출시했으며 일부 지방 정부는 오픈클로 기반 개발 기업에 수백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오픈클로 열풍은 침체된 중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지푸(Zhipu)와 미니맥스(MiniMax)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 상하이의 한 기술 기업가인 챈스 펑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채팅 전용 AI에서 생산성 AI로 넘어가는 인지적 전환을 겪고 있다"며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중국인들에게 오픈클로는 작업량을 줄여주는 필수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데이터 안보에 대한 우려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국유기업과 정부 기관, 주요 은행 등의 사무용 컴퓨터에서 오픈클로 AI 앱 사용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일부 기관과 개인의 아이폰 및 테슬라 사용을 제한했던 조치와 유사하다.
이러한 규제의 배경에는 '클로잭드'(ClawJacked)로 알려진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있다. 해당 결함은 해커가 악성 웹사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오픈클로 에이전트를 장악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현재는 수정됐지만 연구원들은 소프트웨어에서 수천 개의 다른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과거 비트코인처럼 오픈클로를 전면 금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과 사용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어 경제적 타격과 반발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화웨이의 '하모니OS'처럼 자국산 대체재 개발을 지원하며 오픈클로를 통제하려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캐서린 소벡은 "중국은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자동화하려는 경쟁 속에서 중국이 이 실험의 한계를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