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13일 아시아 외환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과 국제 유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아시아 통화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OCBC 그룹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가격의 향방과 이란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때까지 아시아 통화는 추가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높은 유가는 분쟁이 일시적이 아닌 더 오래 지속되는 에너지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책임자는 WSJ에 "엔화가 이란 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장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이 약화된 이유로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에너지 가격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과 상대적 금리가 급격히 불리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매튜스 책임자는 "이러한 요인들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60엔에 근접한 움직임이 근본적인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외환 개입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159.32엔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보합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는 악화하는 모습이다. 호주국립은행(NAB)의 개빈 프렌드 선임 시장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호전적인 발언"을 언급하며 "중동 분쟁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아시아 통화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는 0.4%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487.91원에 거래됐으나 필리핀 페소는 달러 대비 0.1% 오른 59.55페소를 기록했다. 반면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2% 상승한 0.7091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