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보야 파이낸셜이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에 대한 사모대출 투자를 제한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야 파이낸셜의 투자 부문은 AI발 데이터센터 수요가 부채 상환이 완료되기 전에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관련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이는 AI 열풍에 편승한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에 대한 금융가의 첫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보야의 폴 애런슨은 500억달러(약 72조원) 규모의 사모대출 포트폴리오 내에서 AI 인프라 관련 장기 계약을 맺은 대형 기술 기업,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와 연계된 자산 보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대형 기술 기업들은 AI 기술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십억달러를 차입해왔다. 사모대출 시장은 이러한 자금 조달의 주요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보야 파이낸셜은 현재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데이터센터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꺾일 경우, 대규모 대출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 속에서 나온 첫 신중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다른 투자 기관들도 유사한 위험 관리에 나설지 금융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