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지식이 없는 직원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 '검루프'가 72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검루프(Gumloop)는 벤처캐피털(VC) 벤치마크(Benchmark)가 주도한 5000만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넥서스VP, 퍼스트라운드캐피털,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쇼피파이 등도 참여했다.

2023년 중반 설립된 검루프는 비전문가인 직원들이 코딩 없이도 복잡하고 여러 단계에 걸친 반복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쇼피파이, 램프, 인스타카트 등 다수 기업이 검루프의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 중이다.

맥스 브로되르-어바스 검루프 공동창업자는 테크크런치에 "직원들이 AI 에이전트 구축에 익숙해지면 더 많은 에이전트를 만들게 되고, 갑자기 회사 전체가 AI 네이티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벤치마크의 에버렛 랜들 제너럴 파트너는 검루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랜들은 "모든 직원에게 AI 초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며 "검루프의 직관적인 에이전트 빌더가 그 잠재력을 열어줄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실사 과정에서 한 고객사가 검루프와 경쟁사 두 곳의 솔루션을 직원들에게 동시에 제공했는데, 6개월 뒤 직원들은 검루프만 매일 사용하고 경쟁사 제품은 전혀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학습 과정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사용법이 쉽다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검루프는 당초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지 않았으나, 기업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하자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엔지니어링팀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브로되르-어바스 창업자는 이베이, 우버 등을 초기에 발굴한 벤치마크와의 파트너십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재피어(Zapier), 더스트(Dust) 등 유사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앤스로픽 역시 코딩 없이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클로드 코워크'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랜들 파트너는 검루프가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모델 불가지론적(model-agnostic)'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고객사는 특정 작업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오픈AI, 제미나이, 앤스로픽 등 여러 기업에서 받은 크레딧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도 높다.

랜들 파트너는 "기업용 자동화 시장은 거대한 금광과 같다"며 "기업용 AI 분야에서 가장 큰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