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앵무새로 알려진 뉴질랜드 멸종위기종 '카카포'가 성공적인 번식기를 맞아 개체 수를 늘리고 있으며, 이 과정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날지 못하는 새로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카카포(Strigops habroptilus)의 현재 개체 수는 총 236마리로 집계됐다. 한때 뉴질랜드 전역에 걸쳐 서식했으나 현재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카카포의 개체 수가 급감한 주된 원인은 도시화와 함께 고양이, 담비 등 외래 포식자들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박쥐와 해양 포유류를 제외한 토착 포유류가 거의 없어, 날지 못하는 카카포나 키위새 같은 조류들이 외부 포식자에 특히 취약했다.
카카포는 번식률 또한 매우 낮은 새로, 2~5년에 한 번씩 번식한다. 이 주기는 뉴질랜드 고유 침엽수인 리무나무(Dacrydium cupressinum)가 대량으로 열매를 맺는 시기와 일치하는데, 올해가 바로 그 시기다.
리무나무 열매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해 새끼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제공한다. 올해는 리무나무 열매가 풍작을 이룬 덕분에 현재까지 총 52마리의 새끼가 부화했다. 과학자들은 2019년에 기록한 73마리 부화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포 보존 프로젝트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8년 성체 카카포의 수가 149마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뉴질랜드 자연보존부의 카카포 전문가인 앤드루 디그비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카카포를 멸종 위기에서 한 단계 더 멀어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뉴질랜드 자연보존부는 포식자가 제거된 보호 구역인 웨누아 호우/코트피시섬에서 암컷 카카포 '라키우라'와 그 새끼의 모습을 담은 실시간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라키우라는 원래 두 마리의 새끼를 부화시켰으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한 마리는 다른 어미에게 위탁 양육을 맡겼다.
지난 1월 중순 시작된 이 생중계는 현재까지 10만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많은 이들이 채팅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새끼의 이름을 제안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