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모델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AI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1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향후 5년간 오픈소스 AI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지원에 2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기업용 AI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오픈소스 AI 언어 모델 '네모트론 3 슈퍼'(Nemotron 3 Super)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120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며, 한 번에 책 한 권 분량이나 수천 페이지의 재무 기록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모델의 핵심 매개변수를 공개해 기업과 개발자가 무료로 다운로드하고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노선' 전략을 택했다. 이는 모델을 비공개로 유지하는 오픈AI나 모델 전체를 공개하는 메타와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저스틴 보이타노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부사장은 "대부분의 직원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사실이 종종 간과된다"고 언급하며 회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조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성공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금융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시장의 선두를 유지하면서 기초 모델 시장의 10%를 점유할 경우 3년 내에 연간 50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은 2022년 269억달러에서 2026년 3587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를 소프트웨어 유행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규정했다. 황 CEO는 "AI는 전기나 인터넷과 같은 필수 인프라"라며 "지금까지 수천억달러가 투입됐지만, 전체 구축에는 수조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이 될 수 있다"며 AI 모델이 최근 널리 유용하게 사용될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오픈소스 모델이 전반적인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