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약 1조원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두고 XRP 토큰의 미래 가치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리플은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7억5000만달러(약 1조8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하는 공개매수를 오는 4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평가된 리플의 기업가치는 약 500억달러(약 72조원)에 달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XRP 보유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베테랑 비트코인 투자자 '펌피우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플이 수억달러를 투입해 지분을 되사는 것은 XRP 생태계에 대한 장기적인 통제력과 영향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라며 "XRP 지지자들을 위한 '궁극의 파워 무브'"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플이 보유 자산을 대량 매각하기보다 XRP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커뮤니티 내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리플의 기업가치 상승이 반드시 XRP 토큰 보유자의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비평가들은 리플이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익을 안겨주면서,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XRP를 매도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리플은 이달 초 에스크로에서 10억개의 XRP를 잠금 해제한 직후 약 2억8000만달러(약 4032억원) 상당의 2억 XRP를 이체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내부 자금 이동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종종 토큰 매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리플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1월 자금 조달 당시 400억달러에서 25% 상승했지만, XRP 가격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리플이 금융 인프라와 기업 입지를 강화함에 따라 이러한 성장이 XRP의 가치 상승으로 직접 연결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됐다. 지지자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XRP 생태계에 대한 신뢰의 표현으로 보지만, 비평가들은 리플의 기업적 성공과 XRP 가격 사이의 연관성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