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비시즌 기간 어머니의 나라인 필리핀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를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MLB닷컴은 12일(현지시간) 볼피가 최근 가족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한 소식을 전했다. 볼피는 이번 여행에 대해 "단순한 가족 휴가를 넘어 필리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었다"며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볼피의 어머니 이사벨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볼피는 약 20~25명의 친척과 함께 어머니가 살았던 거리와 다녔던 학교를 직접 둘러봤다. 그는 "정말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며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며 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볼피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여정에서 재능기부도 실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필리핀 타기그의 한 야구장에서 약 200명의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 야구 클리닉을 열었다. 또한 1934년 베이브 루스가 방문했던 마닐라의 리살 기념 야구장을 찾아 필리핀 야구의 역사를 체험하기도 했다.

볼피는 "필리핀 사람들의 야구 사랑이 대단해 놀랐다"며 "아이들의 실력도 뛰어났고 코칭도 잘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야구가 이렇게 멀리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멋지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도보, 판싯, 룸피아 등 필리핀 음식을 즐겨 먹었던 볼피는 현지에서도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특히 소고기와 밥, 계란으로 구성된 필리핀식 아침 식사 '탑실록'을 즐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볼피는 필리핀 재방문 의사를 묻는 말에 "물론이다. 정말 즐거웠다"고 답하며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