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지프, 피아트 등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막대한 손실에 따른 경영난 타개를 위해 유럽 지역 사무직 직원들의 전면 사무실 복귀를 추진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내년까지 유럽 내 수만명의 사무직 직원을 전원 사무실로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 첫 번째 전면 출근 전환 조치다.
스텔란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주 1.5일만 사무실로 출근하는 유연 근무를 허용해왔다. 회사 측은 이번 사무실 복귀 결정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쟁 우선순위'의 일환이며 각국의 노동 규정과 사무 공간 가용성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여름 임명된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경영 전략 개편의 핵심이다. 스텔란티스는 전임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 체제에서 추진했던 전기차(EV) 전환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자 2024년 12월 그를 경질했다. 필로사 CEO는 취임 후 경영진을 개편하고 디젤 모델을 부활시키는 등 기존 전략을 뒤집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기차 판매 예측과 관련해 222억유로(261억달러·약 37조5840억원)의 비용을 처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무실 복귀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에서 우선 시작해 다른 국가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미국 소속 직원들에게도 오는 30일부터 전면 사무실 근무로 전환할 것을 통보했다. 구체적으로 프랑스 내 약 8500명의 사무직 직원에게는 올해 중반부터 주 3일 출근으로 전환하라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8000명의 직원 중 60%가 2026년 9월까지 주 3일, 2027년까지 주 5일 출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프랑스 최대 노조인 CFE-CGC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유연 근무가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고 직원의 통근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준다며 사측에 협상을 요구했다. CFE-CGC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전면 사무실 복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랑 오셀 CFE-CGC 노조 대표는 로이터에 "이번 갑작스러운 전환은 지난 10년간의 선구적인 유연 근무 정책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결정은 경쟁사들의 흐름과도 대조된다. 르노는 현재 주 2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개별 팀이 원격 근무 규칙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