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해역에서 화물 이송 작업을 하던 유조선이 발사체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해 걸프만 일대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 베네테크 시핑(Benetech Shipping SA)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자사 유조선 제피로스(Zefyros)호가 이라크 해역에서 발사체에 맞았다고 밝혔다. 사고는 이라크 움 카사르 정박지에서 다른 유조선과 연료 화물을 옮기는 선박 간 환적 작업 중에 발생했다.

선사 측은 "승선원 23명 전원은 안전하며 해안으로 대피했다"며 "선박 상태를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국영석유판매기구(SOMO)는 피격 당시 제피로스호와 함께 있던 사피시 비슈누(Safesea Vishnu)호가 자사와 계약한 이라크 업체에 의해 용선됐다고 설명했다. 제피로스호는 바스라 가스 회사로부터 콘덴세이트 제품을 선적한 상태였다.

로이터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국면에서 걸프만 일대에서 최소 16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발물을 실은 이란 보트가 전날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하고 선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르자 해운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해운협의회(WSC)의 조 크라멕 회장은 "이 지역에서 운항하는 선박에 탑승한 약 2만명의 선원들이 위험하고 매우 불확실한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원들은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점점 더 그 경로에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다른 선박들의 피격 사례도 보고됐다. 태국 외무부는 전날 자국 국적 건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불명의 발사체 2발에 맞아 화재가 발생하고 기관실이 손상되자 이란 대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대사는 유감을 표하고 태국의 항의를 본국에 신속히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 역시 컨테이너선 '소스 블레싱'호가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발사체 파편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용선한 이 선박의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