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금융사들이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보험사 리걸앤제너럴(L&G)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5.8% 하락하며 이날 오전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에서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L&G는 12억파운드(약 2조73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영업이익이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투자은행 키프 브루엣 앤 우즈(KBW)는 보고서에서 "비영업 항목과 국제회계기준(IFRS) 자기자본, 지급여력비율 등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이 시장의 부정적 영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 역시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주가가 5.9% 급락해 11.15유로에 거래됐다. CVC는 성과 관련 이익 예상치를 2026~2027년 6억~7억유로, 2028~2029년 12억~15억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는 "거시 경제 배경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조치"라면서도 CVC가 지금 시점에 이를 발표한 것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기업도 있었다. 이탈리아 보험사 제너럴리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과 15%에 달하는 배당금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KBW는 제너럴리의 양호한 합산비율과 신규 사업 마진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개장과 함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개별 기업들의 혼조세 속에서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1.2% 하락했으며 영국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도 각각 0.7%, 0.6% 내렸다. 이는 일부 기업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 퍼진 비관론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