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잠재적 군사 충돌을 성급하게 종결할 경우, 단기적 시장 안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사 수석 외교 전문기자인 야로슬라프 트로피모프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중동에서 미군 자산을 철수시키는 가상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다.
WSJ은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금융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이란 정권이 건재한 상태로 남게 되면 사실상 이란에 세계 에너지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걸프 지역 파트너 국가들에게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건재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이들 산유국을 굴복시키기 위해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다수의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 기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이를 이용해 세계적인 원유 수송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을 위협함으로써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
WSJ은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능력과 그 파급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란에 상당한 지정학적 지렛대를 제공하며, 향후 걸프 국가들이 분쟁을 피하기 위해 이란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만드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